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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변하지 않는 본질: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경영과 인사이트

정치경제학적 시각과 사회적 책임을 담은 성공 스토리

0. Intro

제 모교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에는 아마도 일본 내 유일한 한국인 이름의 도서관, ‘이건희 도서관’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건희 회장님을 좀 더 알아보고자 결심하였으나, 시간이 많이 지나고 졸업을 3개월도 남기지 않은 지금, 그분의 유일한 저서 '생각좀하며 세상을 보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정치경제학이 경제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정부와 사회의 기능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면, 이건희 회장님은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 단위에서 본질을 정의,분석하고 글로벌 기준을 선도할 수 있는 구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으로 정치경제학을 장착한 경영자가 가져야 할 생각과 실천가짐을 증명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본의 지하철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파나소닉그룹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신지 3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는, 그를 세계적 성과와 국내 경제 발전의 기여한 애국자로써 기록의 공유와 연구를 통해 당신과 당시의 지혜를 계승하려는 노력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종류의 연구와 지혜를 이어나가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책 내용 중 좋았던 부분을 발췌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아래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발췌하였습니다. 분류는 제 나름의 기준으로 '실패와 도전', '글로벌 전략가로서의 역할', '일류 기업의 요건', '문화와 디자인', '인프라와 경쟁력', '이미지와 에티켓', '시나리오 경영과 미래 전망', '세기말적 변화와 혁신', '국가 경쟁력과 이미지 개선', 그리고 '국민-정부-기업 협력' 등을 중심으로 인용문을 분류하였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의 생각과 철학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더더더 ‘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혜를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1. 실패와 도전

  • 실패는 병가상사인데도 실패 자체가 두려워 오그라진 사람이 많다.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하고 실패를 자인하는, 용기있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나는 작은 성공의 누적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작은 성공으로 자만심에 빠져 더 큰 실패를 가져오는 경우를 많이 보이 왔고, 작은 성공에 만족하는 평범한 사람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인물이 조직을 살찌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는 국내용 관리자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글로벌 전략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의 국제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남을 고부하고 내 것만 지키려는 폐쇄적 자세로는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없다. 의식의 배타성을 타파하고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야 하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에티켓도 겸비해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기업에도 정금의 법칙이 있다> P.76

  • 선친(이병철 삼성 창업주)은 사업 성공의 요체로 운(運),근(根),둔(鈍)의 세 가지를 꼽으셨다. 여기서 내 나름의 해석을 보탠다면 먼저 운이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마한다. 그러기에 운의 이면에는 남모를 고뇌와 노력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근이란 고객의 신뢰를 얻어내기 위한 끈기와 집념을 의미하고. 둔은 잔꾀를 부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나는 선친이 말씀하신 운,근,둔을 염두에 두면서 사업하는 마음가짐을 다음과 같이 정해두고 있다.

    • 먼저 사업 초기에 다졌던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기업인이 잠시의 성공이나 실패에 흔들리면 큰 성공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호불활 때마다 내가 이 사업을 왜 시작헀는지를 자문하면서 초심을 다시 새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둘째는 일시적 이익보다는 신용을 얻으려고 해야 한다. 어떤 고객도 좋은 품질과 친절한 서비스를 원하지 불량품이나 불친절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객에게 한 번 신용을 잃게 되면 아무리 좋은 품질,싼 가격으로도 고객의 발길을 되돌려 놓기 어렵다.

    • 셋째는 사람이다. 나는 사람을 소홀히 하는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본다. 기술 발달이 자동화를 실현하고 커뮤퍼가 시스템화를 불러온다 해도일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다. 나는 경영자로서 사람을 소홀히 해서 얻은 돈은 무의미하며 부끄러운 돈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기업의 부실 경영은 기업주나 경영진만의 불행으로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종업원과 그 가족의 생계, 협력업체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나아가 국민경제 전체에 주름살을 만든다. 기업인은 모름지기 기업 경영의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기업을 알차게 살찌워야 한다.

    • 나는 1000년 로마가 멸망한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모순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업인은 조직에 나타나는 자만과 오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사업이 자기 힘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태만과 부패가 시작되고 고객이나 제품 개발에 소홀하게 된다. 자연히 신용과 이미 추락이 뒤따르고. 그렇게 되면 그 기업에는 더 이상 앞날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건희 에세이: 사업하는 사람의 마음가짐>P.288

2. 글로벌 전략가로서의 역할

  • 결국 오늘날 자본주의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율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율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수반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의무와 책임이 뒤따르지만 성공의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고 그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자율과 의무와 책임은 없지만 기회는 물론 최소한의 보람조차 기대할 수 없는 타율.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고려하며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전략과 비전을 갖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 상생의 공동체를 꿈꾸며> P.211

  • 우리 사회에는 미래의 큰 이익을 가꾸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풍조와 만연되고 있다. 사회 전체의 분위기도 목적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단파인간(短波人間)'들이 많아지면서 한탕주의가 성행하고 있다. 미래의 원대한 설계는 고사하고 소박한 꿈조차 찾을 수 없는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나라 정책도 너무 자주 바뀌면 진척되는 일 없이 재정만 낭비된다. 정책을 입안하 때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당대의 작은 이익을 취하기보다 후대를 위한 씨앗이 되겠다는 자기희생의 각오도 필요하다.

    <이건희 에세이:100년 뒤를 생각하자> P.233

  • 나는 '경영은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영화 뒤에는 반드시 명감독이 있듯이 훌륭한 경영의 뒤에는 탁월한 경영자가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기업을 발전시키는 주체는 사람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가 바로 경영자다. 21세기형 경영자는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 내 전파할 수 있는 철학자의 경륜이 요구된다. 21세기 미래 경영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우선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 사물과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을 창조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관리의 실패는 언제라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은 전략의 실패는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 다음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 현상에 안주하기보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변화 추구형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변화 기피형 경영자가 더 많다.

    • 또한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스스로가 고감도, 고부가가치 정보의 수,발신자 역할을 해야 한다.

      •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남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해답을 알고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다.

    • 마지막으로 미래의 경영자는 비좁은 국내시장에 얽매이기보다 넓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런 의미에서 국제적 감각은 미래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이다.

    • <이건희 에세이: 미래 경영자의 모습>P.271

3. 일류 기업의 요건

  • 초일류 기업이란 앞일을 예측해서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문제 정의형'기업이다.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급급한 '문제 헤결형'기업은 결코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다가올 문제를 사전에 정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두는 기업이라면 초일류 기업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이건희 에세이: 1등의 여유> P.86

  • 삼성이 빈도체 사업을 시작해서 83년에 64k 램을 개발하고 10년인 64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기술료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기술료를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주었고, 기술자를 영입할 때도 급여를 당시 삼성전자 사장보다 세 배나 주면서 기술자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있다. 어떤 방법으로 기술을 도입하든 명심해야할 것은 그저 돈 주고 물건 사오듯 할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진지한 자세와 열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울 때는 머리를 숙여서 겸손하게 가능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 기술료의 마술> P.172

  •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혼자 갖고 있어야 권위가 생긴다는 사고방식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할 때다. 기업이 잘 되려면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된 회사의 실상을 앞에 두고 종업원이 함께 기뻐하고 고민할 때, 회사는 건강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건희 에세이: 정보 독점의 폐해> P.163

  • 6월 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이래 68일간의 긴 일정이었다. 내가 신경영을 선언하고 '신경영 대장정'이라고까지 불렸단 간담회를 가진 것은, 구조적인 문제는 그 근본부터 해결해야 하고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에세이: 68일간의 해외 간담회> P.242

  • 우리 기업에 요구되는 중요한 것이 핵심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핵심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 노력과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추구하는 업의 개념과 회사가 가진 강약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그 업이 나아갈 방향에 맞게, 그리고 그 업에 맞는 회사의 강점만을 살려서 제대로 연구하고 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자기 자신의 모습부터 제대로 알자는 것이다.

    <이건희 에세이: 핵심 역량과 업의 개념>, p.264

4. 문화와 디자인

  • 국내외에서 천재급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감각이 있는 청소년들을 어려서부터 디자이너로 육성해야 한다. 또 디자이너들에게 세계 최고급품을 얼마든지 사서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등 경영자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명품이 나온다.

    <이건희 에세이: 디자인이 결정한다>  p.94-5

  • 앞으로 기업이 만드는 제품에는 그 기업의 문화와 이미지가 담겨야 한다. 문화적인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과 노력을 거쳐 형성된다. 기업은 자체적인 독특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 역시 제품의 기능성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 문화와 디자인은 기업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소비자들의 인식과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한 경쟁 요소이다.

    <이건희 에세이:문화와 인프라를 키우자> P.194,

  • 나는 우리가 하루 빨리 양자 택일의 사고, 대립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세기는 대립되는 것, 모순되는 것들이 융합하는 시대다. 세상에는 흑과 백말고도 수없이 많은 색이 있다. 흑과 백 사이에도 다양한 명도의 회색이 있다. 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이 바로 퍼지(Fuzzy)식 사고다. 퍼지 사고는 모든 요인을 총체적으로 보고, 복합적으로 판단하여 동시에 창조적인 발상을 할 때 가능하다.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회색을 수용할 줄 알아야 미래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건희 에세이: 두 마리 토끼 사냥>, P.248

5. 인프라와 경쟁력

  • 사실 나 개인이나 삼성의 처지만 생각하면 자동차 사업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경제구조와 자동차 산업 수준을 볼 때, 누군가는 반드시 새로 참여해서 그 수준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건희 에세이: 인프라와 경쟁력>  p.90

  •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데다 북쪽이 막혀 있어서 사실상 섬과 같고, 수출입 화물의 99%가 해상에서 움직이는데도 항만시설은 선진국의 23분의 1에 불과하다.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할 경우 유통에 필요한 기반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따진다. 과거 인프라는 '산업의 젖줄'로통했으나 이제는 '국가의 젖줄'이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건희 에세이: 인프라와 경쟁력>  p.96

  • 시간이 새로운 경영 자원으로 부각됐고 이것을 활용하느냐가 기업 경영에 요체가 되었다. 우리는 자본이나 기술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간이라는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짧은 시간 내에 고도 성장하는 이룩하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지금부터는 시간 경쟁력의 질적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빨리'를 '먼저'의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먼저가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건희 에세이: 빨리에서 먼저로> P.177

6. 이미지와 에티켓

  • 기업의 이미지는 중요한 경쟁 요소이다. 좋은 이미지를 갖는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미지는 기업의 문화, 가치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등을 반영한다. 또한 에티켓도 중요한 요소로서 기업은 윤리적인 행동과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이미지와 에티켓을 고려하는 기업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얻게 되고, 이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건희 에세이:문화와 인프라를 키우자> P.94, 3번째

  • 우리 국민은 당연히 국산품을 사주어야 한다는 식의 안이한 사고는 또 다른 정신적 패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산품에 대한 과보호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엄정한 평가와 까다로운 품질 개선 요구, 그리고 이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진지한 노력이다. 까다로운 소비자가 있어야 일류 품질과 제품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이건희 에세이: 소비자의 회초리>  p.99

  • 사회적으로는 정보화의 영향으로 전세계의 문화가 동질화되고 있다. 거기에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등장했고 이 변화의 방향 또한 예측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혁기에 살고 있다. 과거 5000년의 변화보다 최근 100년의 변화가 더욱 무쌍했고 그 100년보다는 지금부터 5년, 10년 동안의 변화가 더욱 심할 것이다.

    <이건희 에세이: 세기말적 변화>  p.113

  • 한 국가의 힘은 그 나라 국민의 정신적 힘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힘을 만들어내는 원천은 가정이다. 단란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다. 가정이 바로 서지 않으면 사회도 나라도 바로 설 수 없다. 따라서 일류 기업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윤리적 가치와 책임감을 중요시하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가정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과 협력은 일류 기업을 구성하는 조직 내 의사결정과 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건희 에세이: 가정부터 바로세우자> P.217

  • 신뢰는 한두 사람의 미덕이 아닌 국민 모두의 재산이다. 게다가 이 재산은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 공동의 재산을 더욱 가치있게 써야 한다. 21세기에는 모든 경제적 행위의 결과를 서로 믿을 수 있고, 불필요한 확인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나라가 앞서가게 되리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신뢰와 국가 경쟁력>P.231

7. 시나리오 경영

  • 경쟁자가 많아지고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아직도 주먹구구식 감각에만 의존하여 '외줄 타기식' 경영을 고집한다면, 이것은 기업을 도박판으로 내모는 것이다 다름없다. 미래의 환경 변화와 경쟁사의 전략을 예측해 대응책을 사전에 준비해두는 시나리오 경영이야말로 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라 할 수 있다.시나리오 경영은 국가에도 필요하다.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모든걸 준비하는 유비무환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 시나리오 경영>  p.111

  • 최고를 모르고서는 최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건희 에세이: 제록스의 삼고초려>  p.119

  • 이제는 사물에 대한 관점을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미래는 '자꾸 없애고 줄여서 새로운 것을 맞이할 여유를 확보하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건희 에세이: 소유 가치와 사용가치> p.161

  • 시나리오 경영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전략적인 접근 방법이다. 기업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기업은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으며, 이는 경쟁 우위를 가져다준다.

    <이건희 에세이: 세상을 바꾸는 힘> P.252

  • 기업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볼 수 있다. 그대로 놔 두면 마치 생물체처럼 노화하고 소멸한다. 창업기에 활발하게 성장하던 기업들이 곧 성숙기를 맞고, 그 시점에서 변신하지 못하면 몰락한다. 어떤 산업도 번영의 정점에 도달하면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장수 기업으로 가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내가 보기에 다음 세 가지를 갖추면 최소한 기업 수명 30년설은 깨드릴 수 있다고 본다.

    • 첫째, 위기의식이 높아야 한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사업이 잘되고 업계 선두의 위치에 있을 때라도 항시 앞날을 걱정하는 자세다.

    • 둘째는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선 조직과 사업에 있어서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없애야 한다.

      • 다음 단계로는 장기적,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을 경영해야 한다. 단기적인 안목으로 사업하다 보면 변호하는 환경에 시달려 결국은 탈진하고 만다.

    • 마지막으로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성장할수록 중앙집권적으로 되기 쉬운 속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결코 창조적 변화가 생겨날 수 없다.

      <이건희 에세이: 기업 장수론>P.282

  • 전자, 컴퓨터, 통신 분야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그동안 화이트 칼라가 수행해 오던 일반적인 관리나 일상 업무를 자동화된 시스템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자연히 화이트 칼라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정보사회가 활짤 열리면서부터는 모든 직장들이 창조성, 전문성, 정보 기술을 두루 겸비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창조력이 뛰어나고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이 월등하며 정보기술까지 갖춘 전문 직업인으로서 흔히 지식 노동자라고 불리는 골드 칼라가 산업의 주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건희 에세이: 골드 칼라가 필요하다> P.272

8. 세기말적 변화와 혁신

  • 농경사회, 산업사회는 기본적으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제한된 파이를 두고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쟁의 사회'로 규정할 수 있지만, 정보사회는 서로 나눔으로써 득이 되는 상생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안타깝께도 산업사회, 심지어 농경사회의 구시대적 사고와 발상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윈-윈을 지향하는 상생 개념의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한데도 지역/계측/노사 간의 갈등과 대립은 더해 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 우리 국민 전체가 하루 빨리 과거의 소모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생산적인 패러다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정부 행정, 기업 경영, 국민 생활의 전분야에서 혁명적인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 아톰에서 비트로> P.152

  • 앞으로는 공해 없는 기업, 지구와 자연을해치지 않는 기업, 인류의 해가 되지 않는 기업만이 살아 남는다. 공해를 배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후손에 대한 범죄 행위다.

    <이건희 에세이: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경영>P.228

  • 세기말은 변화와 혁신의 시기이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세기말적 변화는 기업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기존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세기말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건희 에세이: 세기말을 향한 도전> P.262, 2번째

9. 국가 경쟁력 개선

  • 최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홍보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국제수지 적자의 한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국가나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의 해외 홍보는 물건을 많이 팔고 제 값을 받으려는 수출 확대의 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일본은 이미 60년대부터 국가 이미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통산성 수출 진흥 예산의 54%를 해외 홍보 사업에 투입하였고, 최근에는 국가 이미지 광고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건희 에세이: 우리 문화 색깔 찾기> P.106

  • 복합화 개념은 행정, 도시, 산업, 기업, 복지 등 모든 분야에 다 적용할 수 있다. 복합화가 확산되면 이전보다 몇 배나 더 큰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랫동안 단편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 왔기 때문에 사물을 복합화의 관점에서 보기 어렵다. 복합화를 하려면 먼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모이는 경우에도 자기만 잘났다는 우월주의나 자기의 처지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협조하는 정신, 어느 정도는 자기 희생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모인 사람들의 장점을 하나로 결합할 수 있다. 이것이 복합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이건희 에세이: 박물관의 원리> P.206

10. 국민-정부-기업 협력

  • 결국 프랑스,독일,일본 등이 보여준 것처럼 우리도 국가 경쟁령을 키우기 위해 국민-정부-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서고,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정부는 정책을 통해, 국민은 따뜻한 이해와 격려로 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에 대해 기업은 좋은 물건을 빨리 값싸게 만들어 세계시장에 내다팔고 거기서 얻는 이윤으로 국민과 사회에 공헌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규제와 획일'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먼저 바꿔야 한다.

    <이건희 에세이: 손발 묶고 뛰라니>  p.121

  • 국민, 정부, 기업 간의 협력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이다. 국민은 정부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국민은 적극적인 시민 참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정부와 기업에 대한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절한 정책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 기업은 정부의 지원과 규제 환경 속에서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여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국민, 정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은 상생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이다.
    <이건희 에세이: 상생의 공동체를 꿈꾸며>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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